뇌가 멈췄을 때, 커피 대신 '이 뿌리'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요즘 계속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머릿속에 두꺼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키보드 위에 놓인 손가락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처리해야 할 일은 에베레스트처럼 쌓여있는데, 눈앞의 모니터 속 글자들은 의미를 잃어버린 채 낯선 상형문자처럼 둥둥 떠다녔습니다. 방금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조금 전 동료가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찔한 순간들이 반복될 때마다 저는 제 자신의 뇌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단순히 피곤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종의 ‘정신적 기능 정지’ 상태에 가까웠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이러지?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에, 의욕의 문제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억지로 진한 커피를 들이부어 봤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잠시 정신이 드는가 싶더니 이내 심장만 요동치고 손은 미세하게 떨렸으며, 오히려 끓어오르는 불안감에 머릿속은 더 소란스러워졌죠. 마치 연료가 바닥난 자동차의 엑셀을 계속해서 밟아대는 것처럼, 엔진만 시끄럽게 울부짖을 뿐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끔찍한 상태였습니다. 설탕 가득한 에너지 드링크로 잠시 ‘에너지 대출’을 받아보아도, 한 시간 뒤 어김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피로감과 허무함은 저를 더욱 깊은 무기력의 늪으로 끌어당겼습니다. 내일의 에너지를 이자까지 붙여 끌어다 쓰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피로 회복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저는 제 몸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 자체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직감했습니다. 해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건강 포럼과 의학 칼럼들을 밤늦게까지 뒤적이던 중, ‘어댑토젠(Adaptogen)’이라는 생소하지만 희망적인 개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댑토젠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몸의 균형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돕는 천연 물질을 의미하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혹독한 시베리아의 고산지대 기후를 이겨내고 자라며, 과거 바이킹들이 험난한 항해를 떠나기 전 체력과 정신력을 위해 씹었다는 전설을 가진 **홍경천(Rhodiola Rosea)**이었습니다.
홍경천의 작용 원리는 제가 겪던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이 코르티솔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계속 높게 유지시켜, 결국 우리 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번아웃을 유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홍경천은 바로 이 코르티솔의 과잉 분비를 조절하여,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카페인처럼 신경을 억지로 각성시켜 쥐어짜 내는 방식이 아니라, 스트레스라는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몸의 방파제 자체를 튼튼하게 보수하고 높여주는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핵심 성분인 로사빈(Rosavins)과 살리드로사이드(Salidroside)의 함량이 명확하게 표준화된 홍경천 추출물 캡슐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정신적으로 고갈되는 월요일 아침, 늘 마시던 커피 대신 홍경천 캡슐 하나를 물과 함께 삼켰습니다. 한두 시간쯤 지났을까, 영화처럼 눈앞이 번쩍 뜨이는 극적인 효과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훨씬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무언가 더해진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오전 11시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집중력 저하와 이유 모를 불안감, 그리고 수시로 이메일함을 확인하던 초조함이 그날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까지 놀랍도록 차분하게 제 할 일에 몰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그 주에 있었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때였습니다. 평소라면 발표 직전까지 심장이 터질 듯 뛰고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했을 텐데, 그날 아침에도 홍경천을 섭취한 덕분인지 적당한 긴장감은 있었지만 압도적인 불안감은 없었습니다. 머릿속 생각이 훨씬 더 명료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발표 중에도 당황하지 않고 청중의 질문에 차분히 답하는 제 모습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이것은 ‘터보 엔진’을 단 것처럼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엔진이 과열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든든한 냉각수’가 제 몸속에 보충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로 홍경천은 저에게 ‘비장의 무기’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매일 의무적으로 먹기보다는, 중요한 프로젝트나 장시간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날 아침에 저의 ‘정신적 지구력’을 위한 보험처럼 섭취합니다. 만약 저처럼 정신적 한계에 부딪혀 번아웃 직전이라면, 억지로 몸을 채찍질하는 각성제에서 벗어나, 몸의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 자체를 현명하게 조율하는 홍경천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은 단순히 일을 더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소중한 나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고 지키기 위한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